이번에 한국과 영국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 52점을 직접 들여와 전시를 하고 있는데요,
복제품이 아닌 실제 진품을 전시하다보니 영국 갤러리에 가지 않고도 한국에서 천재 화가들의 작품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찾고 있는거 같습니다.
저는 토요일 1시 관람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갔는데 현장 예매줄이 꽤 길더라구요!
미리 예매하고 가면 좋은 점이 대기 없이 무인 발권기에서 바로 티켓을 뽑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네이버 예매로 했고 휴대폰 번호만 누르니 바로 출력이 되었어요.
입장 30분 전부터 대기표를 뽑을 수 있습니다. 대기표를 뽑고 바로 들어가는 게 아니고 2-30분정도 대기 후 예매한 타임에 입장하는 시스템입니다.
양쪽으로는 굿즈부스와 오디오 대여 부스가 있습니다.
작품 해설
저같은 경우는 미리 유튜브로 어느정도는 예습을 하고 가서 실제로 작품을 봤을때 괜히 반가운 마음도 들고 배경지식과 함께 현장에서 대여한 오디오 기계로 설명도 함께 들으니 더 이해가 잘가고 와닿았어요.
제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도 미리 주요 작품정도는 알아놓고 가시면 더 제대로 관람하실 수 있을거 같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로 작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참고로 전시장 내부에서 동영상 촬영은 금지하고 있고 고프로 같은 소형 카메라도 소지 불가능해서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540년전 베네치아에서 제작된 이 그림은 안토넬로 다 메시나라는 이탈리아 화가가 그린 작품으로
작은 유화작품으로 목판에 그려졌으며 이탈리아에 유화를 처음 들여왔다고 할 정도로 유화에 숙달된 실력자였다.
그림 속 오른쪽 뒤편을 보면 사자 한마리가 어슬렁 거리면 걸어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성 히에로니무스가 베들렘의 모래사막에서 도를 닦다가 사자와 마주하게 되었고 손을 내미는 사자의 손에 가시가 박힌 것을 보고 도와주어 이 둘은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베네치아의 중개 무역으로 다양한 안료를 수입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에서도 풍부한 색채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유하던 상인 계급이 개인 성당에 걸어놓으려고 했던 그림으로 그려졌으며, 당시 파란색 안료는 청금석에서 얻어졌는데 순금의 3-4배 정도로 비싼 가격대로 아주 귀중한 색이었다. 그림에서 파란색 옷을 입고 있는 대상은 거의 작품 속에 가장 주요한 인물인 성모 마리아였다고 한다.
왼쪽은 어머니를 때린 두 청년을 벌하는 모습이고 가운데는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이를 보고 놀라는 어머니의 모습, 오른쪽은 맹인을 치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양쪽으로 아치형의 구조가 돋보이는데 성베드로 성당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보티첼리 특유의 일러스트풍의 그림체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라파엘로 그림의 특징인 고전에서 영향을 받은 콘트라포스토(비대칭 자세와 돌아간 고개)가 잘 보여지는 작품으로 바티칸 궁전의 교황의 방에 있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성모 마리아와 아기예수는 종교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왕관같은 금띠를 쓰고 있으며, 세례자에게 카네이션을 건네고 있는데 그리스도에 앞으로 일어날 희생을 의미하며 예언의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도메니코 기를란다요는 보티첼리와 함께 초기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당시 로마에서는 완전 측면 초상화를 많이 그렸었는데 이 무렵부터는 반측면 스타일이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유행하던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알 수 있으며 이 시대의 작품들은 어깨의 기울이가 어색한 것들이 많다.
타치아노가 20대 초반에 그린 초상화로 머리에 두른 베일을 비롯한 천의 표현에서 젊은 나이에 이미 완숙된 타치아노의 그림 실력을 옅볼 수 있으며, 르네상스 시대의 베네치아를 대표하던 화가였다. 유럽 각국의 강력한 통치자들이 그에게 그림를 주문했을 정도로 위상이 높았다. 달마티아의 여인이라는 그림의 별명이 있는데 달마티아는 지금의 크로아티아 해안 지역을 말한다. 디테일만큼이나 독특한 그림의 구성에도 눈길이 간다.
당시 르네상스는 이상적이기보단 사실주의적인 감성의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그 중에서도 자연스럽고 사실주의적이며 개성있는 표현이 특징인 작품이다. 광택이 있는 원단의 묘사가 돋보이며 작품속 인물을 콘데사 루치아라고 추정하고 있다.
티치아노의 제자 출신인 틴토레토가 빈첸조 모로시니를 그린 초상화이다. 왼쪽에 두르고 있는 문양이 황큼스톨의 기사단을 상징하며 스승 티치아노의 영향을 받아 붉은 색을 많이 사용하였다고 한다.
램브란트는 젊었을때부터 초상화를 다양하게 남겼는데 젊었을때의 화려하고 당당한 모습에서 한층 내려온 병약한 63세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이다. 과감한 붓터치가 인상적이지만 노인의 주름살있는 피부를 제대로 표현하였다.
X선으로 촬영한 모습은 본래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묘사하려고 하였으나, 후에 팔을 내리고 있는 정적인 모습으로 수정하였다.
마치 핀조명을 쏜 듯한 강렬한 빛의 표현이 특징인 바로크시대의 대표 작품으로 극적이고 과감한 묘사를 추구하는 카라바조의 작품이다. 이번 전시의 메인 포스터 그림이기도 하다. 상징적이고 교훈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데 과일의 달콤함을 쫒다가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의 모습에서 쾌락을 추구하다가 유혹에 넘어가는 상징의 의미도 담고 있어 진중하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자는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소년의 당혹스러운 표정과 꽃병에 비치는 창문의 빛, 섬세한 손 표현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작품 속 아이로 보이는 인물은 사실 술의 신 바쿠스(디오니소스)인데 술의 신 답게 포도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다. 제우스가 바쿠스의 이모인 이노를 질투하여 이노와 그의 남편을 미치게 만들어 그림 왼쪽의 두 아들 중 한명을 죽게 만들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데 작품의 암울한 풍경과 분위기가 이를 암시하고 있는 듯 하다.
3대 레녹스 공작의 아들들을 그린 작품으로 존 스튜어트 경은 18살이며, 동생 버나드 스튜어트 경은 17살이다. 형(존 스튜어트 경)은 금색 새틴 옷을 입고 목 끝까지 단추를 채웠으나 가슴아래부터는 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단정하지만 실리를 추구하는 성격이 보이고 동생(버나드 스튜어트 경)은 한쪽 망토를 들어올리고 칼까지 차고 있는 것으로 보아 활발하고 자유로운 성격으로 판단된다. 이 초상화는 두 형제가 그랜드투어를 떠나기 전 해에 그려졌다고 한다.
작품 속 여인은 당시 유행하던 베일(만틸라)를 쓴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고야의 평소 작품 스타일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작품이다. 의상이나 외형은 간략하고 뭉개는 방식으로 채색하는 평소 고야의 스타일과는 달리 외곽을 뚜렷하게 표현하며 회화적인 효과를 빈틈없이 발휘한 작품으로 고야의 작품을 많이 봐왔던 사람들로 하여금 진짜 고야의 작품이 맞는지 의견이 쟁쟁하기도 하다.
낭만주의 풍의 초상화로 당시 존 조지 램튼의 아들 찰스 윌리엄 램튼의 초상화이다. 13세에 폐결핵으로 죽음을 맞이한 것을 소년의 옆에 있는 시든 꽃으로 표현하였다. 원래는 옷을 노란색으로 표현하였으나 주문자의 요구로 빨간색으로 바꾸게 되었고 이후에 큰 인기를 끌어 수많은 복제품이 탄생하기도 한 작품이다.
그랜드 투어 열풍이 거셌던 유럽의 당시 배경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베네치아의 관광지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가운데에 보이는 다리는 산탄데르 다리라고 하는데 저 너머로는 게토지역으로 유대인 차별구역이 있었다.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계층이 나뉘는 것이다.
노동자 구역으로 노동자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카날레토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사실주의적인 성격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우르술라 성녀가 만명이 넘는 하인들과 함께 로마로 성지순례를 떠난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손에는 화살을 들고 있는데 우르술라 성녀가 순례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훈족을 만나 하인들이 무참히 살해 당하고 아름다운 미모를 갖고 있던 우르술라에게 훈족의 왕이 결혼을 강요하였으나 이를 거부하다 화살로 쏴 살해해버렸다는 일화의 상징이다.
별명이 구름의 화가라고 불릴 정도로 구름 묘사를 잘했던 화가로 시골 배경의 평화로운 배경을 주로 그렸다고 한다.
모네가 일본 판화에서 많은 영감을 얻으며 일본에서 재배되는 붓꽃을 가득 들여와 마당에 심고 작품으로 그려낸 것으로 당시 모네는 백내장으로 양쪽 시력이 온전치 않았고, 그 때문인지 실제 캔버스의 가장자리에는 여백도 존재한다. 사망했을때 남겨진 작품으로 완성인지 미완성인지는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인상주의의 특징인 빛의 표현과 색감이 드러난 작품이다.
전시 관람 TIP
- 현장 예매보다는 미리 예매를 하고 가시는걸 추천드려요.
- 평일 오전이나 주말 오전 등 사람이 최대한 없는 시간대를 이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 전시장의 동선이 좋지 않고 공간에 비해 인파가 많아 오후 시간대에는 관람이 힘드실 수 있습니다.
- 전시회장이 시대순으로 섹션이 나뉘어 있는데 사람들을 따라 시대순으로 볼 필요없이 사람이 적은 섹션을 위주로 먼저 관람하시고 돌아와서 다시 관람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시대상의 배경과 특징만 미리 알아가신다면 역순으로 관람하셔도 큰 무리는 없을거 같습니다.
- 오디오는 무조건 대여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작품 설명이 작품의 바닥쪽에 있는데 인파가 많아 가까이서 설명을 읽을 수 없는 작품들이 꽤 됩니다. 어플로 무료로 듣는건 주요 작품 9점까지만 가능해서 대여 부스에서 3,000원을 내시고 따로 대여 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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